콧구멍 크기를 주목하세요

내게는 나름의 초능력이 하나 있다. 바로 남편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다. 독심술이냐고? 뭐, 비슷하다. 단, 나는 그의 눈이나 표정이 아닌, 오직 그의 '콧구멍'을 통해 마음을 읽는다. 이 능력은 언제부터 생겼는지 모르겠다. 그저 어느 날, 히어로처럼 내게 갑자기 나타난 재주다.

나의 '콧구멍학' 연구 결과는 꽤나 신빙성이 높다. 예를 들어, 그가 웃음을 참고 있을 때면 콧구멍 주변 근육이 단발적으로, 아주 빠른 속도로 꿈틀거린다. (가끔 내가 미처 관리해주지 못한 코털, 일명 '잡초'들이 빼꼼 고개를 내밀 때도 있다.) 반면, 화가 나거나 불편한 상황에서는 콧구멍 주위 근육 전체가 긴장하며 콧구멍 자체를 향해 온 힘을 모으는 것이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다. 콧구멍은 이때 최대로 확장된다. 가장 흥미로운 건, 그가 깊은 생각에 잠겼을 때다. 콧구멍은 놀라울 정도로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는데, 마치 콧구멍에도 영혼이 있다면 딱 명상에 잠긴 모습이랄까.

이 능력이 유용하냐고? 물론이다. 한번은 그가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콧구멍은 분명 '불편함' 시그널을 보내고 있었다. 나는 조용히 물었다. "자기 혹시 불편해? (Are you uncomfortable?)" 그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되물었다. "어떻게 알았어?" (보라, 역시 난 '콧구멍 히어로'라니까!)

물론 100% 정확한 건 아니다. 가끔은 나만의 착각일 때도 있다. (오류 사례는… 프라이버시상 생략하겠다.) 그리고 이 모든 관찰은, 당연히 당사자인 남편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가운데 벌어지는 나만의 비밀 프로젝트다.

솔직히 우리 부부는 언어가 완벽하게 통하지 않는다. 나는 여전히 영어를 공부하지만, 서른 넘은 머리는 생각보다 빨리 굳는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언어 학습의 어려움과는 별개로, 사랑은 다른 방식으로 서로를 배우게 하는 것 같다. 그의 콧구멍 움직임 하나로 그의 감정을 어렴풋이나마 짐작하는 것처럼. 말로는 다 표현하지 못하는, 혹은 숨기고 싶은 감정들이 그렇게 비언어적인 신호로 내게 도착한다.

어쩌면 이것이 부부 사이에 존재하는 또렷한 비언어적 소통의 증거는 아닐까. 그러니 혹시 당신 곁의 누군가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오늘부터 그의 콧구멍 크기를 주목해보시라. 생각보다 많은 정보가 그곳에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

Pay Attention to the Nostril Size

I possess a unique superpower of sorts: the ability to read my husband's mind. Mind-reading, you ask? Something like that. Except, I don't read his eyes or expression, but solely his 'nostrils'. I don't know when this ability developed. It just suddenly appeared one day, like a superhero's power bestowed upon me.

My 'nostril-ology' research findings are quite credible. For instance, when he's holding back laughter, the muscles around his nostrils twitch intermittently and very quickly. (Occasionally, some untended nose hairs – aka 'weeds' – might peek out.) On the other hand, when he's angry or uncomfortable, you can visibly see all the surrounding muscles tense up, gathering their strength towards the nostrils themselves, which flare to their maximum. The most fascinating state is when he's deep in thought. His nostrils maintain an amazing calmness, as if, should nostrils have souls, theirs is deep in meditation.

Is this ability useful? Absolutely. Once, he was talking about something while trying hard to act nonchalant. But his nostrils were clearly sending 'discomfort' signals. I quietly asked, "Are you uncomfortable?" He asked back with wide eyes, "How did you know?" (See? I told you I'm a 'Nostril Hero'!)

Of course, it's not 100% accurate. Sometimes it's just my imagination. (I'll omit error examples for privacy reasons.) And naturally, all these observations are part of my own secret project, conducted without the subject, my husband, noticing at all.

Honestly, our language communication isn't perfect. I'm still studying English, but a brain past thirty hardens faster than you'd think. Strangely though, separate from the struggles of language learning, love seems to make us learn each other in different ways. Just like how I can vaguely guess his feelings through the movement of his nostrils. Emotions that can't be fully expressed in words, or perhaps those he wants to hide, arrive to me as non-verbal signals.

Perhaps this is clear evidence of the non-verbal communication that exists between couples? So, if you want to understand someone close to you more deeply, try paying attention to the size of their nostrils starting today. You might find more information hidden there than you th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