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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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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결
Whiskey & Soju Cross-Cultural Dating Blog Korean Memories

엄마는 나를 다섯 살 때까지 업었다고 했다. 내가 첫 돌이 되던 해 황달이 심해, 돌이 한참 지나고 나서야 걸었다고 들었다. 나는 걸음마뿐 아니라 걸음걸이도 확실히 또래에 비해 느렸다. 사실 걸음만 느린 것이 아니고 행동 자체가 느린 아이였다. 그래서인지 특히 외출 준비를 할 때면 ‘빨리, 빨리’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어렸을

by 장지형 May 01, 2025
두 도시의 향기
Whiskey & Soju Cross-Cultural Dating Blog Korea vs Vancouver

매일 저녁, 나는 다음 날 남편이 먹을 점심 도시락을 미리 준비한다. 메뉴는 대게 파스타나 샐러드, 혹은 밥과 몇 가지 반찬을 돌려가며 하는데, 크론병이 있는 남편에게 마늘과 파 종류는 좋지 않아 요리에는 최소한의 양념만 사용해야 한다. 맛을 내는 데 제약이 따르지만, 다행히 캐나다인 남편은 다른 무엇보다 쌀밥을 좋아한다. 나는 갓 지어

by 장지형 Apr 30, 2025
단단한 벽돌이 녹는 시간
Whiskey & Soju Cross-Cultural Dating Blog Cultural Differences

나는 초등학교시절 하교 후 몇개의 학원을 거쳐 집에와, 쇼파에 누워 교육방송에서 방영되는 스펀지밥을 세상 편하게 시청하곤 했다. 우리는 그 무렵 친구들과 학교에서 서로 '뚱인데요'하고 장난스러운 말도 주고 받았다. 핑크색 불가사리 캐릭터가 '뚱인데요'하고 말하는 파트는 내가 성인이 된 지금도 인터넷 상에서 '밈'으로

by 장지형 Apr 30, 2025
유약함에 대하여
Whiskey & Soju Cross-Cultural Dating Blog Hastings Street

나는 버스 타는 것을 즐겨한다. 특히 익숙한 거리를 지날 때 문득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지는 그 순간의 기분을 좋아한다. 밴쿠버에 오고 나서는 스카이트레인 대신 일부러 버스를 타는 시간이 많아졌다. 내가 감히 용기 내어 걸을 수 없는 거리의 속살을, 버스 창을 통해서는 가만히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밴쿠버의 거리에는 저마다의 색이

by 장지형 Apr 29, 2025
국제 연애, 그를 배우는 과정
Whiskey & Soju Cross-Cultural Dating Blog Learning Canadian Traits

캐나다인 남편과 살면서 나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거창한 인생의 교훈이라기보다는, 한국에서 나고 자란 내게는 조금 낯설었던 생각과 태도들이다. 그 대부분은 사랑하는 남편이라는 필터를 통해 경험한, 한국과 캐나다의 문화 차이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오늘은 그중 몇 가지를 이야기해볼까 한다. 1. 공원 데이트의 낭만 (자연을 즐기는 법) 연애 초반, 나는 우리의 데이트

by 장지형 Apr 2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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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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